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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2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위기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 작성일 : 20-07-08 10:06
  • 조회수 : 6,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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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위기 어떻게 극복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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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연(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전시 상황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코로나 바이러스 공포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대부분의 단체 활동이나 행사가 취소되는 것은 물론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심지어 국회까지 문을 닫고 법원에 휴정 권고가 내려졌다. 대통령이 직접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입법, 사법, 교육 등 핵심 기관들까지 비정상적인 상태가 됐다. 전시 상황에 처한 것과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 등 몇 곳에서의 집단 발병으로 확진자 숫자가 급증해서인지 밖으로는 세계 여러 국가에서 한국인 여행자들이 입국 제한 등 부당하고 국제적 관례에도 맞지 않는 무례한 격리 조치를 당했다는 보도가 줄을 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국민들이 우울과 슬픔 또는 분노 등의 복잡한 심정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루빨리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 모든 국민들의 소망일 것이다. 그 소망은 어떻게 하면 이뤄질 수 있을까? 


 지금 코로나 바이러스의 피해를 막기 위한 수많은 조치들이나 다양한 주장들 중에서 어떤 것이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어 다시 평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것인지 반면에 어떤 것들이 우리 공동체를 파괴하는 것인지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과잉 대응이 좋다는 주장도 있지만, 인류 역사를 보면 뭐든 과유불급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되는 것은 전력을 다해 막아야 하지만 모든 상황을 비정상적인 수준으로 훼손해야만 가능한 것일까? 좀 더 효과적인 대응책은 없는 것일까?

 

 코로나19 얼마나 심각한 질병인가


 우리나라 국민들은 물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갖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병-19(이하 코로나19)에 대한 심각한 혐오나 공포가 정당한 수준이고 합리적인 반응일까? 코로나19가 진짜로 그렇게 무서운 질병일까?


 코로나19의 인체 감염으로 인한 질병 자체가 이번에 처음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이 질병에 대해 의학적 정보가 거의 없었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엄청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자극적인 영상은 사람들로 하여금 큰 두려움을 갖게 만들었다. 그러나 수만 명의 환자가 발생한 지금은 그들을 치료하고 관찰한 경험이 축적되면서 상세한 증상과 예후가 보고되고 있다.


 미열과 피로 및 마른 기침이 주 증상이고 소수에게서 통증이나 코막힘, 콧물, 인후염 또는 설사를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80% 이상의 대다수 감염자들은 특별한 치료 없이 회복될 정도로 가벼운 증상으로 끝났다. 물론 일부 환자는 증상이 악화돼서 곤란을 겪고 질환자의 약 2-3%는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열이나 기침 그리고 호흡 곤란을 겪는 사람들은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고령자와 고혈압이나 심장질환 또는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그럴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병의 사망률은 초기에는 중증 환자만 확인이 가능하고 가벼운 증상의 환자들은 누락되기 마련이어서 높은 수치를 보이지만 추후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다. 중국에서의 코로나19의 사망률은 약 3%이지만 최초 발병 지역인 우환시가 속한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의 사망률은 0.8% 수준이고, 다른 나라도 비숫한 수준이다.


 코로나19 다른 감염병과 비교해 보면.


 전 세계에서 발병한 코로나19의 환자 수는 2월 25일 현재 중국에서 약 77,780명, 그 외 국가에서 2,459명이고 사망자는 중국에서 2,666명, 그 외 국가에서 34명이다. 2천 명이 넘는 중국에서의 사망자 숫자 때문에 엄청난 피해 규모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인구 규모가 다른 나라와는 차원이 다른 나라이다 보니 모든 숫자가 커서 하루 교통사고 사망자가 1천여 명에 달하는 국가다. 이런 비교를 하는 것이 학술적으로 불편하기는 하지만 분모는 제시하지 않고 단순 숫자만 제시하면서 크거나 많다고 강조하는 것 역시 객관적 평가가 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감염병 중에서 국가가 지정해서 관리하는 법정감염병 환자 신고 건수가  2018년에 17만명이었다. 최근 10여년 사이의 기간 중에 가장 많은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던 해는 2009년으로 신종 인플루엔자 감염자만 70만 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2백명을 넘었다. 지금도 해마다 결핵으로만 3만 명 전후의 환자가 신규로 발생하고 있고 약 2천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결핵을 제외하고도 기타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3백 명을 훨씬 넘는 수준이다.


 코로나19의 경우 아직 발생 초기여서 앞으로 피해 규모가 훨씬 더 커질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발생 양상을 놓고 볼 때 마치 전쟁이 일어난 것처럼 입법, 사법, 교육, 행정을 비롯한 모든 사회 활동이 정지되거나 마비되어야 하고 멀쩡하게 외국에 신혼여행을 간 한국인들이 교도소 죄인 취급을 받아야 할 정도의 사태인지 의문이다. 오직 코로나19만 질병인 듯 환자 한 명이 다녀갔다고 대형병원의 응급실까지 폐쇄하는 조치가 합리적이고 정당한  것일 수는 없다.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것이 아무리 중요한 과제라고 해도 그 병의 심각성과 규모를 놓고 볼 때 해마다 유행하는 독감이나 신종 플루, 그리고 연간 사망자가 수백만 명에 이르는 수많은 다른 종류의 감염병과 수많은 환자들이 겪고 있는 일반 질병과 응급사태는 아무 문제가 아니라는 듯 오직 코로나19에만 집착하는 사회 혼란과 공포는 지나친 것이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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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국제 공조의 절대적 필요성


 교통과 교역 그리고 정보화의 놀라운 발전 덕분에 지구는 하나의 생활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류가 빈번하고 빨라졌다. 그 부작용으로 감염병의 확산 또한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감염병의 국제적인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가능하다. 


 감염병의 확산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특히 새로 등장하는 신종 감염병의 경우에는 그에 대한 대처방안을 개별 국가 혼자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새로운 질병의 정체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발병 양상의 자료를 공유하고 각국 전문가들의 소통과 협동은 필수적이다. 다른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나라를 감염병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국제 사회와 협동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해외 유입 감염병이라고 해서 발생 국가에 대한 혐오적이고 배타적인 자세를 일삼는 국가는 언젠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루게 된다. 감염병의 발생이 아시아 아프리카 저개발국가에서만 시작되는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유럽도 미국도 우리나라도 언제든지 감염병의 진원지가 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언제라도 ‘을’의 신세가 될 수 있는 것이 감염병의 세상이다.


 당장 이번 코로나19의 경우에도 처음에는 중국인 모두를 입국 금지시키라는 아우성이 있었지만 요 며칠 사이에 중국에서의 신규 환자 발생은 급감하고 우리는 반대로 급증하면서 입장이 정반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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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의 홍역 유행, WHO


 감염병 국제 협력의 구심체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의 국제적인 전파에 협동하고 대처하는 역할의 핵심은 유엔의 세계보건기구다. 현재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에 대해 최우선적인 각별한 관심을 두고 있다.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지만 놀라운 정보화 덕분에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환자에 대한 통계가 매일매일 집계되어 보고서로 올라오면서 전 세계가 공유하고 있다. 모든 환자에 대한 정보와 최근의 의학 정보 역시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새로운 신종 질병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한 세계 의료 전문가들의 진료와 치료의 경험과 사례를 기반으로 한 연구와 토론을 거쳐 나오는 지침은 그 어떤 개별 주장보다 중시해야 마땅하다. 우리나라 일부 언론에서 세계보건기구를 근거 없이 모함하고 헐뜯는 일부 네티즌들의 철없는 댓글에 부화뇌동하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세계보건기구의 지침을 희화화하고 권위를 손상시키는 태도는 자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짓으로 무식한 작태라고 비난받아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


 세계보건기구가 코로나19에 대해 극도로 신경을 쓰는 이유는 감염 확산 속도가 다른 수인성 감염병이나 곤충매개 감염병보다 매우 빠른 호흡기질환이고 새로 확인된 감염병이기 때문이다. 새로 등장한 질병은 치료제나 백신은 물론 사망률이나 예후, 감염 전파 과정 등에 관한 정보나 치료에 필요한 지식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초기에 확산을 막으면서 시간을 벌지 않으면 이에 대한 피해가 국제적으로 엄청나게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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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은?


 코로나19의 진원지였던 중국의 경우에는 2월 5일을 정점으로 급속도로 신규 환자 발생이 줄고 있다. 2월 24일 기준으로 중국 전체에서 하루 발생한 신규 환자는 220명이며 코로나19 최초 발생 지역인 후베이성을 제외한 모든 지역의 총 신규 환자는 2월 24일에는 불과 17명으로 감소했다. 또한 중국에서의 감염으로 인한 신규 환자는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발생하지 않은지 여러 날이 됐다. 


 중국에서 대규모로 확산된 이후 전 세계로 급격하게 퍼질 위험성이 매우 높았던 상황에서 중국 안에서의 확산이 저지되고 덕분에 세계로의 직접적인 대규모 확산 역시 주춤해진 것은 천만다행이다.


 물론 중국에서의 신규 환자 발생 감소는 일시적인 현상이고 앞으로 확산이 재발될 수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 질병에 대한 많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됐고 처음 예상보다는 증상이나 사망률이 낮은 것은 위안이 되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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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코로나19 발병 추세(위: 총누적 환자, 아래: 하루 신규 환자) 


 지금 가장 중요한 과제는?


 코로나19가 처음 예상보다 증상이 약하고 중국에서의 확산이 어느 정도 저지됐다고 해서 방심해서는 안 된다. 신종 감염병이고 감염력 또한 높고 그 확산으로 인한 피해가 어느 정도일지 불분명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보건기구나 각국이 필사적으로 국제적 확산을 막으려고 하고 있다.


 지금 현재 소규모라도 코로나19가 발생한 국가는 33개국이어서 언제라도 전 세계적 유행병(Pandemic)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중국에서의 코로나19 발생이 크게 준 반면에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 몇몇 국가에서는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의 재확산 방지와 이들 국가들이 중국처럼 다른 국가에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수 있는 거점 국가가 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국제적으로 최우선적으로 중요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코로나19로부터 국제 사회를 지키는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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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가 대량 발생한 한국의 처지


 우리나라는 초기에 중국 방문자들을 잘 추적해서 환자가 확산되지 않게 만드는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일부 검역망에 걸리지 않은 환자로 인한 특정 지역이나 단체에서의 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한 상황이다. 국제 사회에서는 대한민국이 중국에 이어 감염 진원지 국가가 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중요한 관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최근 신규 환자 급증을 빌미로 일부 국가가 한국을 입국 금지나 제약 대상으로 규제하는 것은 매우 온당하지 못한 처사이다. 한국은 적극적인 감염자 추적을 통해 몇몇 종교 단체 등 매우 위협적인 감염 클러스터를 찾아냈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지 아직 일반 국민들 사이에 대규모로 유행하고 있는 것은 아닌 상황이기 때문이다. 


 7만 명 이상 환자가 발생했고 실제로 전 세계 30여 개 국가의 감염을 발생시킨 중국과 동일 선상에 놓거나 그보다 더 엄격한 규제를 가하려고 하는 것은 국가 간의 신뢰를 훼손하는 매우 부당한 처사다. 


 세계 그 어떤 나라도 한국인으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없었다는 것도 명백한 사실이다. 세계 각국은 지금까지 코로나19의 국제적인 감염이 입국한 외국인이 아니라 환자 발생국가에 방문했던 자국민들에 의해 발생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국제사회는 외국인을 차별하고 규제하려는 태도를 지양하고, 해외 방문 자국민들을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이 국제적 확산을 막는 관건이며 동시에 국제 사회의 안정을 유지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한 공감대를 지켜야 한다.


  중국인 입국 금지 조치 주장에 대해서


 사태의 초기부터 지금까지 초지일관 중국인 전면 입국 금지를 외치는 사람들과 단체 그리고 언론사가 있다. 중국으로부터 입국하고 있는 중국인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있다면 그런 주장이 일말의 타당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중국 국적의 코로나19 환자는 7명이지만 그중 3명은 우리나라 내부에서 감염된 사람들이고 단 4명만이 중국으로부터 입국한 경우였는데 이들로 인해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는 전혀 없다. 국내 감염자들은 중국 우한 지역을 방문했던 우리나라 국민이 현지에서 감염된 이후에 국내에서 2차 감염의 원인이 돼서 지역사회에서 퍼진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중국에서의 신규 환자 발병이 후베이성 지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보다도 훨씬 적은 상황인데 중국 입국 전면 중지를 주장하는 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에 불과하다. 이들의 논리대로라면 굳이 역지사지란 말을 쓸 필요도 없이 우리나라부터 국제 사회에서 역풍을 맞게 될 것이다. 


 현재 일부 국가들이 시작한 한국인 입국 금지나 규제에 대해 논리적이고 과학적으로 항의를 해야 하는 것이 우리 입장이어야 한다. 그런데 뜬금없는 중국인 입국 금지 주장은 세계 다른 국가들이 한국인들에 대한 입국 금지를 합리화시키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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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감염자 정보  

   

  현재까지의 방역이 실패하고 뚫린 것인가?


 코로나19와 같은 해외 유입 질병의 초기 방역은 여행자를 중심으로 하기 마련이다. 공항이나 항만 출입국에서 발열자를 확인하거나 아직 증상이 발현되지 않은 감염자들은 귀국 후 수일 이내에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신고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2차 감염자를 파악하기 위해 감염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접촉자들을 찾아내 격리하고 검사를 진행한다. 이런 방식으로 2월 17일까지 30명의 환자를 찾아냈다. 이들 한 명 한 명의 환자가 파악이 되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감염을 일으켰다면 수백, 수천 명의 환자가 발생했을 것이기 때문에 대단한 예방적인 성과를 거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정부의 해당 부서가 애를 써도 극소수 감염자라도 발병 후에 신고하지 않거나 또는 질병의 증상이 가벼워 무심코 지나쳐서 본의 아니게 타인을 감염시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상황은 누구도 막을 수가 없기 때문에 방역 당국의 실패라고 몰아세우는 것은 무리한 주장이다. 일부 그런 경우가 발생하면 다시 환자와 주변 접촉자들을 찾아 격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면서 확산을 막는 것이 초기 방역의 유일무이한 방법이다.


 질병관리본부가 2월 17일까지 코로나19 감염여부를 검사한 숫자는 무려 8,171명이었고 그중 환자가 30명이 확인됐다. 당시 검사 중이었던 408명을 제외하고 계산해 보면 99.6%가 검사 결과 음성이었다. 초기에는 검사법이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가장 감염 가능성이 높은 밀접 접촉자들을 우선 대상으로 해서 검사를 시행했음에도 불구하고 99.6%가 음성이었다는 것은 확진 환자 주변을 과도할 정도로 광범위한 범위로 샅샅이 확인했다는 의미다. 미련할 정도로 자원을 낭비하는 과잉 대응이었다는 평가를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무책임했다거나 불성실한 방역이었다고 볼 수는 없다.


 방역은 원래 몇 단계로 방어막을 치고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1차 방어선이 무너지면 2차, 그다음은 3차로 차례차례 확산과 피해를 막아나가야 한다. 그런데 어쩌다 1차 방어선에서의 예외적인 상황이 몇 건 발생했다고 전체 방역 시스템이 뚫렸다면서 비난을 일삼고 다른 시스템으로 바꾸라는 등 혼란을 일으키고 압력을 행사하는 짓을 하는 어설픈 자칭 전문가나 집단들이 있다.

 

 외적과의 전투에서 성벽의 방어선의 대부분이 무너진 다음에는 성내 육탄전을 벌여야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것이다. 앞으로 곧 그런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그렇지만 아직은 대부분 성벽을 잘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적군이 한두명 성안으로 들어왔다고 성벽을 지키고 있는 모든 군사를 후퇴하고 성안에서 육탄전을 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방역의 신뢰성을 손상시키며 혼란을 일으키는 행위다. 전쟁 중에는 다소 이견이 있더라도 방역의 지휘자들에게 신뢰를 보내고 호응해야 한다. 그들도 알 것 다 알고 수많은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 


 메르스 때나 이번 코로나19 때나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방역 당국을 비난하며 망발을 일삼는 일부 사이비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밤낮으로 고생하며 신종 감염병과의 힘겨운 전투의 최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아군의 뒤통수를 치는 이적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신천지와 청도대남병원 등에서 수백여 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집단적으로 확인되자 야당과 일부 의학 단체나 전문가들이 그동안의 정부 당국의 방역에 대해 실패 운운하며 비난하는 것은 무책임한 선동에 불과하다.


 이들 집단에서 수백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이기는 하지만 그 집단의 특성과 환자를 범죄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상승 작용을 일으켜 환자들이 의료기관에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신고하지 않는 환자 수백 명의 감염 고리를 역학 조사 결과로 찾아낸 것은 방역의 빛나는 성과다. 며칠만 더 늦었더라면 이 수백여 명의 신규 환자로 인해 수천 수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아무리 칭찬해도 지나치지 않을 일이다. 이런 성과에 대해 방역이 뚫렸다는 비난을 하며 온갖 악담을 늘어놓는 악행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로서는 하기 어려운 행위다.

 

  확산될 것인가 막을 수 있을 것인가


 감염병은 사람이나 동물을 매개체로 전파된다. 신종 감염병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되고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사람간 감염이 가능해진 질병들이 많다. 감염병이 얼마나 확산되는가 하는 것은 질병의 자체의 특성과 대책을 실행할 시점에서의 확산의 수준 그리고 인간의 대응에 의해 결정된다.


 역설적으로 감염병이 확산될 만큼 확산되면 오히려 감염의 확산과 신규 환자 발생은 급격히 줄어든다. 감염되고 치유된 사람들은 면역체를 갖게 되고 그들이 전파를 막는 역할을 하고 반면에 신규 감염이 가능한 매개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다.


 따라서 아무리 기세가 강한 감염병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확산을 방치하면 피해가 매우 커지기 때문에 피해를 줄이고 조기에 종식하기 위해 감염의 고리를 끊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코로나19의 생물학적 특성만을 놓고 볼 때는 전 세계로의 확산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치명률이 높을수록 감염력은 낮고 반대로 치명률이 낮을수록 감염력은 높다. 코로나19는 상대적으로 감염력이 높은 호흡기 질환이고 또한 감염자의 80%는 가벼운 증상만을 보이고 있어서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아무런 불편감 없이 사회생활을 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감염의 기회는 매우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감염자가 소수에 머물고 있을 때는 확산을 막기 용이하지만 감염자 숫자가 늘어날수록 확산을 막기는 어렵다. 코로나 환자가 전 세계적으로 이미 33개 국가에서 약 8만 명이나 발생했기 때문에 대규모 유행의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반면에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7만 명을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대응책을 통해서 대규모 확산을 저지했다는 점에서 대유행을 막을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중국 정부가 강행한 과격한 대책을 일반 국가가 실천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다른 국가가 사용하기 힘든 인권과 자유에 대한 억압적 정책이 실행됐을 것으로 짐작되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면 코로나19는 질병 특성과 이미 번진 상태만을 놓고 보면 세계적인 유행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지만,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던 중국이 진정 국면으로 들어갔고 감염병 확산에 대응하는 각국의 강력한 노력 덕분에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확산의 조짐만 조기에 제어할 수 있다면 예상보다는 작은 규모로 끝날 가능성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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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이외의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환자 발생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 차단 방법


 사실 무슨 대단하고 기발한 방법이나 특효약과 백신이 개발되기 전이라도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도 무척이나 간단한 방법이다. 다만 사람들이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실천하지 않는 것이 문제일 뿐이다.


 코로나19 역시 다른 호흡기질환과 전파 기전이 별로 다르지 않다. 기침이나 재채기로 인한 비말에 포함된 바이러스가 손에 의해 입, 코, 눈 점막을 통해 전파되는 것이다. 따라서 손씻기와 기침 예절이라는 적절한 위생 조치만으로도 엄청난 예방효과가 있다. 


 그리고 질병에 걸린 것이 의심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키지 않게 스스로 적절한 격리 조치와 타인에 대한 감염을 막기 위한 개인 조치를 취하면서 의료기관이나 보건 당국에 알리면 질병 전파를 막을 수 있다.


 이런 조치만 제대로 실천된다면 지금 우리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행사를 취소하고 정상적인 사회활동과 경제활동을 축소하는 등의 과도한 행위도 불필요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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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잉 대응의 문제


 감염병은 감염자의 신체적 고통만이 문제인 것이 아니다. 노동을 할 수 없어서 생기는 경제적인 문제,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문제, 상호 혐오를 통해 공동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 등이 감염병으로 인한 피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과잉 반응과 대응으로 인해 감염병에 걸리지 않은 모든 사람들까지 정상적인 경제 활동과 사회생활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 사태 초기에 극소수 환자가 발생했을 때는 확산을 막기 위한 과잉 대응은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처럼 이미 다수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을 때는 앞에서 이야기한 개인 위생 조치와 자체 격리 등의 방안을 최대한 발휘해야지 무조건 환자가 지나간 모든 곳을 폐쇄하고 접촉자들을 격리시키며 각종 경제 사회활동을 중지시키는 것은 오히려 공포감만 조성하면서 사회적 피해를 최대화하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환자들과의 밀착 접촉자들에 대한 검사 결과를 보면 양성률은 극도로 낮다. 가족이나 동일 병원 입원, 장기간의 공동 여행 또는 특정 종교 활동 등을 통해 같이 식사를 하는 정도의 매우 가까운 접촉자나 직접적 접촉이 이뤄지는 의료인들이 주로 감염됐을 뿐이다.


 환자와 동일 장소에 있었다는 정도로는 감염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동안의 방역 결과 확인되기 때문에 환자가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일반 공공장소에서조차 과도한 두려움을 갖는 것은 매우 지나친 우려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모든 행사나 많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중지시키는 것은 지나치다. 이런 과잉 대응으로 인한 피해는 특히 저소득층, 자영업 등에게 더 심각하다는 점에서 더 다시 생각해야 한다. 


 코로나19를 핑계로 각종 의료봉사와 급식 제공 등 생활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활동들까지 중단되고, 환자 한 명이 다녀갔다고 응급실까지 폐쇄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거의 사회적 자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과잉 대응이다.


 감염병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는 목적이 이런 심각한 사태를 막기 위한 것인데 최악의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심각하게 재고해보아야 한다.


 지금의 상황은 코로나19 자체로 인한 피해나 질병 자체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경우에 그로 인해 찍힐 낙인이 더 공포의 대상이 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코로나19와의 전쟁이라고 비유해 본다면 코로나19 입장에서는 소수의 선발대 몇 명을 보낸 것만으로 상대가 제대로 전쟁을 하기도 전에 스스로 공포로 자멸하게 만든 국면이라고까지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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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검사 숫자와 음성 및 양성 확진자 숫자 


 언론의 과도한 공포 확산 보도는 자제되어야 한다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공포가 높아지기 마련이다. 공포는 혐오를 부추기고 비정상적 행동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과도한 공포는 진정시켜야지 더 부추겨서는 안 되는 것이다. 공포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합리적 판단을 돕는 언론의 참된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의 일부 언론은 공포를 조장하는 뉴스만을 마치 올림픽 경기 중계하듯이 경쟁적으로 그리고 선정적으로 내보낸다. 심한 경우에는 ‘언론과 기자의 탈을 쓴 악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지나친 기사도 있다.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일으키는 것을 무슨 게임처럼 즐기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다. 언론의 역할을 되돌아봤으면 좋겠다.


 신종 감염병이 발생하면 확산 방지를 위해 강력한 수단과 보호조치가 수반된다.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위험 집단은 감염자의 가족을 제외하면 의료진이다. 의료진이 감염되면 치료를 담당할 중요한 인력의 손실이라는 점과 이들을 통해 다수의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높은 단계의 보호구를 착용하게 된다. 


 이런 모습을 방송을 통해 반복적으로 보게 되는 일반인들은 엄청나게 치명적인 위험으로 오해하게 만드는 측면도 있다. 언론이나 의료진은 이런 엄청난 보호구는 질병의 위험 수준 때문보다는 의료 행위의 특성상 필요한 조치라는 사실을 오해하지 않도록 적절한 소통이 필요하다. 


 또한 언론은 감염 확진자 주변을 샅샅이 훑어서 모든 접촉자와 머물렀던 장소는 극 히 위험한 것처럼 보도한다. 해당 장소나 방역 당국은 실제로는 아무런 효과가 없는 소독을 실시하고 장소를 폐쇄한다. 실제로는 검사 결과 그 접촉자의 거의 모두와 장소가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되지만 그 사실은 전혀 보도되지 않는다.


 아마도 외신기자들이 이런 모습을 보고 취재해서 전 세계로 방송하다 보면 전 세계 사람들이 보기에는 대한민국은 전 국토가 몹쓸 바이러스에 오염이 돼서 살 곳이 못 되는 곳으로 비칠 듯싶다. 온 국민이 멀쩡한 길거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고 있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도 환자 수의 급증만이 아니라 이런 패잔병 같은 모습이 대한민국의 이미지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기 힘들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희생적으로 강력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위험 요소를 하나하나 제거해나가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그릴 수는 없는지 안타깝다. 

 

  무용지물 마스크


 거의 모든 국민들이 일상적으로 1회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정부나 언론도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하고 있다. 마스크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중국에 마스크를 수출했다고 강력한 비난을 하고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까지 내려졌다.


 불안감이 심해지면 자신이 뭔가라도 해야 다소나마 안심이 되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기 때문에 마스크 착용이 이해되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기 위한 행동이라면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세계보건기구는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없는 사람은 의료용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다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과 기침 및 발열과 같은 증상이 있는 사람을 돌보는 사람들에게만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것도 마스크 착용만으로는 감염을 막을 수 없고 손씻기, 기침예절, 1미터 이상 거리두기 등과 병행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감염자나 감염 의심자 그리고 그들을 돌보는 가족이나 의료진에게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 탈착과 마스크 처리에 대해서도 엄격한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공기 중의 바이러스는 금방 사멸할 수 있는데 오히려 마스크로 인해 감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폐기물 역할을 하게 된다.


 마스크 착용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한 것이며 나는 환자이니 나로부터 떨어져 있어 달라는 표현이다.


 이와 같은 의학적 사실에 입각해서 보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모든 국민들이 환자와 접촉 가능성이 제로인 길거리 심지어는 쾌적한 공원에서 혼자 걸을 때조차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은 도저히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괴한 현상이다. 미세먼지 국면에서 시작된 마스크 착용은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심리적 효과만이 있을 뿐이다.


 마스크 착용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래서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의료진이나 감염자가 창궐한 지역이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어도 그런 곳에 마스크를 보내는 행위를 비난하고 중단시키는 언행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인도주의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창피한 모습이다.


 다른 모든 지침은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를 잘 따르고 있는 우리나라 방역 당국이나 전문가들조차 마스크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의 권고를 완전히 무시하고 무분별하게 마스크 착용을 권하고 있는 것은 미스터리다.

 

  낙인찍기의 폐해


 인류 역사에서 감염병이 창궐할 때면 마녀사냥 같은 일종의 혐오 현상이 극성을 부리는 사례가 많다. 이런 극단적 반응은 감염병의 원인을 모르고 자기도 감염될 수 있다는 공포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누구나 자기 자신도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국가나 지역도 마찬가지다. 운이 나빠 감염병에 걸린 것이지 범죄행위를 하다 걸린 것이 아니다. 일부 폐쇄적 집단에서 감염자가 외부에 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가 문제를 키우는 경우가 있다. 그런 사실이 알려지면 무차별 비난이 가해지지만, 결국 그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도 그 사회의 분위기와 문화적 태도에 기인한다.


 마치 자신들은 감염원이 절대 되지 않을 것처럼 감염자나 지역 국가를 범죄시하고 혐오하는 분위기는 자신도 그런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망각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그런 분위기가 만연함으로써 사람들이 감염된 사실을 최대한 숨기려고 하거나 최소한 소극적이나 부정적 행동을 촉진하게 된다. 그 결과는 지역사회에 대한 감염 기회 확대로 나타난다. 혐오의 피해는 받는 사람만이 아니라 어떤 형태로든 혐오하는 사람에게 돌아오기 마련이다.


 앞으로도 촉진되는 세계화에 따라 신종 감염병의 지구적인 전파는 계속 발생할 것이다. 그때마다 온 세상이 무너진 듯 과잉 공포와 반응을 보이면 정상적인 국가나 사회가 운영될 수 없다. 모든 사회 활동을 중지시키고 경제 활동을 저해함으로써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고 마치 ‘병 주고 약 주기’식으로 엄청난 예산을 투입하는 방식을 반복할 수는 없다.


 감염환자는 누구나 거리낌 없이 자신의 발병 사실을 밝히고 개인의 인격과 사생활을 존중받으며 안락하게 치료받을 수 있게 해야 하며 격리로 인한 경제적 피해에 대해 충분히 보상을 해주는 방식이 활용되어야 한다. 그래야 감염자들도 스스로 지역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격리와 개인 위생 실천을 즐겁고 자발적으로 할 수 있다.


 감염자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감염병 확산을 쉽게 막을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다. ‘병 주고 약 주기’ 방식의 경제 보상에 비해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예산으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처럼 감염환자를 죄인 취급을 하고 모든 정보를 까발리고 공개해서 망신과 비난 심지어는 그가 속한 기관이나 단체를 괴멸시키려는 행동까지 서슴치 않는 분위기로는 감염병 환자는 숨어버릴 수밖에 없다. 단 한 명의 감염병 환자만 숨어서 병을 전파시켜도 그 결과는 참혹할 수 있다. 결국 강압적 방법은 감염병의 확산과 막대한 예산의 헛된 낭비로 귀결된다.

 

  고급 요리 재료로 사용되는 스파이니 랍스터는 집단생활을 하는 바다생물이다. 이들은 동료가 질병에 감염되면 상대방이 감염된 줄 알고 피하는 능력이 있다. 심지어는 증상이 나타나기 몇 주 전에도 그런 사실을 알고 감염된 개체를 피한다.


https://blog.naver.com/free5293/221026471945


 아쉽게도 인간에게는 동료들의 감염병 감염 여부를 아는 능력이 없다. 대신 인간에게는 이성과 과학이 있다. 미지의 공포로 인해 동료와 같은 인간을 혐오하는 저질스러운 행태를 보이지 않도록 과학과 이성의 힘으로 이겨내야 한다.


 인간은 스피니 랍스터처럼 동료가 감염병에 걸렸는지는 알아볼 수 없지만 터무니없는 주장으로 혐오와 분열를 조장하는 세력들은 알아볼 수 있다. 이들을 사회적으로 배척함으로써 우리 사회를 좀 더 사람이 살만한 사회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과 같은 대규모 감염병 사건이 발생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슬픔, 스트레스, 혼란, 분노 등은 당연한 것이지만, 주변의 가족과 친구들과 대화를 하면서 극복하고 건강한 정상적 생활을 유지하며 좋지 못한 소식을 전달하는 언론 보도에 대한 접촉을 줄일 것을 권하고 있다.


 지금 어쩌면 코로나19보다 더 큰 스트레스의 원인은 사회를 분열시키고 공포를 조장하는 일부 언론의 뉴스일 듯하다.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도 어쩔 수 없이 대한민국 언론의 맨 얼굴을 보게 된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전쟁이다. 코로나19 위기의 조속한 탈출을 위한 언론의 역할을 기대한다.



* 본 원고는 ‘장재연의 환경이야기’에서 다뤄진 글로 기고자의 동의하에 수록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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