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닫기

전문가 기고

>협의회소식

협의회소식

[`20년 8월] 기후비상사태-해수면 상승에 관한 지자체의 역할

  • 작성일 : 20-10-13 11:19
  • 조회수 : 126

본문

기후비상사태 해수면 상승에 관한 지자체의 역할

836bb86686469eeb3dc36182f7ba4727_1602555050_8386.png
이원상 박사(극지연구소 해수면 변동 예측사업단장) 

 지난 814일에 커뮤니케이션즈 지구와 환경학술지로부터 들려 온 암울한 소식입니다. 가뜩이나 전 세계적인 코로나 사태로 심신이 고달픈 상황에서 불 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이라 긴 한숨부터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북극의 그린란드와 남극대륙에는 전 지구 담수의 99% 이상이 얼음의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린란드 평균 얼음의 두께는 약 1,500미터이며, 남극은 약 2,160미터로 우리나라 한라산의 높이보다 두꺼운 얼음이 남한 면적의 142배가량 큰 대륙에 넓게 퍼져있습니다. 가장 두꺼운 곳은 무려 4,776미터에 달한다고 하니, 이 많은 얼음이 녹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상상하기도 어렵습니다(사실 남북극의 얼음이 모두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을 67미터나 상승시킨다).


 그동안 극지방에는 내리는 눈의 양과 얼음이 녹거나 깨져서 바다로 나가는 양이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어 눈에 띄는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만,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부터 이러한 균형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북극 그린란드에서는 급격히 상승한 대기 온도의 영향으로, 그리고 남극에서는 따뜻해진 바닷물이 얼음 밑 부분을 끊임없이 녹이면서 급격한 극지역 얼음 융해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입니다. 

836bb86686469eeb3dc36182f7ba4727_1602555896_07.png 

20141월 관찰된 남극 장보고기지 부근 난센빙붕에 형성된 얼음 위 강, 남극에서는 거의 보기 어려운 광경으로 남극에서도 기온 상승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


 해수면은 크게 두 가지 물리적 현상에 의해 상승합니다. 첫 번째는 기후변화에 의해 해수온이 올라가 해수 부피가 팽창하여 상승하는 요인과 두 번째는 육상의 얼음, 즉 북극 및 남극의 얼음과 고산지대에 쌓인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해수면을 상승시키는 두 가지 요소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최근 가파른 상승일로에 있는 해수면은 이렇게 극지방의 얼음이 녹는 양이 급격히 증가해 발생한 현상입니다. 해수면 상승은 기후변화에 의해 초래되는 수많은 재해 가운데 가장 광범위하고 미치는 영향의 크기 또한 비교할 수 없이 상당합니다.

 

 혹자는 우리가 왜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나 한탄할 수도 있겠습니다. 마치 모르고 있다가 불현듯 한방 얻어맞은 듯한 기분도 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지난 수십년 간 꾸준히 기후변화의 심각성 및 위험성을 객관적 사실을 바탕으로 알려왔습니다. 무엇이든 공짜로 얻는 것은 없습니다. 기후변화를 늦추던 멈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어느덧 기후악당이라는 오명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모토로 언제나 경제 논리가 우선이 되어 2020년 온실가스감축목표 폐기 등 기후변화 대응에 무책임하고 등한시했던 당연한 결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환경정책 등과 더불어 다른 모든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남태평양에는 키리바시라는 인구 약 11만 정도의 작은 섬나라가 있습니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약 2미터 정도라 해수면 상승에 극도로 취약한 국가입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기후변화, 특히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는 방안으로 섬들을 들어 올리는 전략을 추진한다고 합니다. 실로 국가의 존망이 걸려있는 수준의 사안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국가가 사라지게 되면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래야 할 수도 없습니다.

836bb86686469eeb3dc36182f7ba4727_1602555995_8304.png

20202월에 남극에서 가장 빨리 얼음이 녹아 급격한 해수면 상승을 견인한다고 알려진 운명의 빙하스웨이츠 빙하탐사 모습, 남극탐사 70년 역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남극연구(미국 영국 및 해수부 지원에 의한 극지연구소 연구 수행)


 일부 정책결정자들은 먼 미래에 있을지도 모를 불확실한 사실에 근거하여 당장 급한 경제성장을 늦춰서야 되겠느냐 반문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언컨대 이는 기후변화에 의한 경제적 피해를 간과한 안이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례로 최근 보고된 연구결과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2100년까지 세계 GDP가 최대 20%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기후변화 예측치에 불확실성이 포함된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대규모 자연재해가 지금도 일어나고 있고 앞으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사실에 대부분 과학자들은 동의하고 있습니다.

 

 더욱 불길한 사실은 앞으로도 탄소저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2050년부터는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극한 해수면 재해가 매년 닥치는 위험한 상황이 도래한다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늘 해오던 대비책이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줍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